한국은행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하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은은 10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국내 물가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식료품 가격 강세 등 상방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이며 한은의 관리 목표인 2%를 웃도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현실화되면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도 상방 리스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에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한은의 추가 인상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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