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세에 서울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리터(L)당 2000원대를 넘어섰다. 이전까지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과 2011년, 2012년, 2013년까지 4차례였다.
전국 평균 가격도 이미 1900원대를 넘어선 상황에서 다른 지역의 2000원 돌파도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2020원으로, 전일(1986원) 대비 34원(1.7%) 올랐다.
지역별 평균 가격은 용산구 2318원, 중구 2288원, 종로구 2169원, 강남구 2119원, 영등포구 2054원, 성동구 2043원, 마포구 2041원, 강동구 2039원, 서초구 2028원, 구로구 2021원, 동대문구 2011원 등으로, 전체 25개 구중 11개 구에서 2000원대를 돌파했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서울 중구의 한 주유소(SK에너지)로 리터당 2829원에 달한다. 이 주유소의 고급휘발유는 리터당 2999원으로 3000원에 육박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2000원대를 넘어선 것은 2013년 이후 8년 여 만이다.
전국 휘발유 가격 상승세도 거침없다. 전국 평균 가격이 L당 1938.97원을 기록, 2000원대 돌파를 목전에 뒀다.
서울을 제외한 휘발윳값 최고가 지역은 대전 1983원, 제주 1978원, 부산 1954원 순이다.
전날 국제 유가가 오랜만에 하락하기는 했지만, 통상 국제 유가 흐름은 2~3주의 기간을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탓에 하락 폭은 반영되지 않았다.
1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68달러(2.47%) 하락한 배럴당 106.0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1.63% 하락한 배럴당 109.33달러에 마감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가격 역시 추가적으로 인상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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