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L당 2000원을 넘어섰다. 2013년 이후 약 9년 만이다. 제주와 대전 지역도 2000원을 돌파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원유 수급 불안이 여전해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대를 조만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반 기준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L당 2052.98원이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것은 2013년 9월 이후 약 8년 6개월 만이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11일 L당 2020.22원, 12일 2045.34원으로 계속해서 오름세다. 서울의 주유소 중 가장 비싼 곳은 L당 2829원이었다.
서울과 더불어 제주와 대전의 휘발유 가격도 L당 2000원을 넘어섰다. 제주는 L당 2087원, 대전은 L당 2002원을 나타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며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도 L당 1973.85원까지 올랐다. 현 추세라면 조만간 2000원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간 기준으로 3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 보다 97.6원 오른 L당 1861.6원이었다. 1월 셋째 주 이후 8주 연속 상승 중이다. 주간 가격 상승폭이 L당 100원 수준까지 확대되며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 지역의 휘발유 가격이 L당 1949.1원으로 가장 비쌌고, 전남 지역이 1834.9원으로 가장 쌌다. 경유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118.7원 오른 L당 1710.0원이었다.
석유공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석유 금수 조치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장중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다시 급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8일 배럴당 127.98달러에서 11일 112.67달러로 내려간 상태다.
정부는 고유가가 이어지며 4월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유류세를 인하 한도인 30%까지 내릴 경우 휘발유 가격이 L당 약 305원이 내려가는 효과를 얻게 된다.
다만 새 정부 출범 전에 유류세 인하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서도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유류세 10% 인하를 인수위가 아닌 새 정부 출범 이후에 시행키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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