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우크라 사태 피해 접수 18일 만에 486건…대금지연 55%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4일 17시 18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내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화물 도착 항구가 봉쇄돼 배가 표류하면서 추가 물류비 지급비를 부담하는 등 국내 기업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무역협회(무협)는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대책반을 설치한 이후 18일간(2월24일~3월14일) 361개 기업의 애로사항 486건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기업 애로사항의 대부분음 대금결제(265건)로 전체 비중의 54.5%를 차지했다. 이어 물류·공급망 차질(163건)이 33.5%, 현지 정보부족(42건)이 8.6%, 기타 문제(16건)가 3.4%로 집계됐다.

무협에 따르면 러시아로 50만 달러(약 6억2000만원) 기계 납품 계약을 체결한 A기업은 선수금 30%만 수령하고 계약 물량의 50%에 달하는 기계를 생산했다. 4월 초 납기 일정으로 계약했으나 러시아 바이어 측은 환율 폭락 및 해외 송금 제재로 인해 주문 취소를 요청했다.

원단 수출업체 B기업은 2월말 우크라이나 오데사항 입항 후 루마니아 등 인근 지역으로 납품할 예정이었으나 운항 중 전쟁이 발발했다. 오데사항은 러시아 해군의 상륙이 임박한 위험지역으로 선적 물량이 도착하지 못하고 중간 지역에 표류하고 있다. B기업은 표류에 따른 추가 비용, 다른 항구에 물건을 내리거나 보관하는 비용 등을 모두 떠안게 됐다.

자동차부품을 수출하는 C기업은 러시아 기업과 체결한 계약에 대한 7만5000달러(약 1억원) 수출 대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이 기업은 생산 제품을 배로 실어보냈으나 화물이 운송되는 도중에 러시아가 우리나라를 포함, 서방국으로부터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되는 제재를 받아 대금을 회수할 길이 막혔다.

무협 관계자는 “현재까지 대금결제, 물류·공급망, 정보부족 등의 국내 기업 애로사항이 접수됐으며 국가별 물류정보를 안내하고 유관기관 연결 등의 방법을 통해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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