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과 향후 점도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15∼16일(현지시간) 열고 금리인상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지만, 50bp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스피가 이 같은 연준의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선반영할 경우 주중 2600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15.63포인트(0.59%) 떨어진 2645.65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638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개인은 6253억원 순매수하며 하단선을 지지했고, 기관은 5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우려 고조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장기화되며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치는 3월 FOMC에서 25bp, 연내 6~7회 금리인상으로 모아지고 있다. 3월 FOMC에서 공개되는 점도표가 연내 7회 이상의 금리인상을 시사하지 않는다면 증시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미 예상된 금리인상 강도와 폭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안도감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3월 50bp나 연내 7회 이상 금리인상 시사 등의 변수가 발생할 경우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 연준의 빅스텝이 선반영될 경우 코스피는 26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FOMC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7일 오전 4시 공개되고,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증권가에서는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높이면서 향후 50bp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영향으로 빅스텝보다는 25bp의 인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월초 의회 증언을 통해 보여준 바와 같이 향후 정책 강도를 강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의지를 언급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려 할 전망”이라며 “향후 정책 조정의 여지를 함께 남겨둠으로써 펀더멘털 둔화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25bp 인상되겠지만 50bp 인상 가능성은 앞으로도 열어둘 것”이라며 “특별한 경우가 없다면 50bp 인상은 단행되지 않겠지만 연준 입장에서는 시장, 경제 심리 관리 차원에서 유용한 카드”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중 연준의 빅스텝을 선반영해 코스피가 2500선대에 진입할 경우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며 “3월 FOMC를 지나며 금리인상 속도와 강도에 대한 우려가 정점을 지나 앞으로는 경기회복 기대를 반영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진정국면으로 진입했고 미국 고용개선, 중국 경기부양정책의 긍정적인 나비효과가 시차를 두고 경기회복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금융시장 민감도도 점차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3월 FOMC 전후 KOSPI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라는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최근까지 상대적으로 부진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업종을 최선호 업종으로 제시한다”면서 “금리인상, 유동성 흡수 등 통화정책 긴축 사이클이 시작된 상황에서 차별화된 성장동력, 모멘텀이 이들 업종의 매력도를 높여줄 전망”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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