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혼인, 10만건대로 떨어져… 5쌍중 1쌍 ‘연상녀+연하남’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7일 14시 39분


© 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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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혼인 건수가 사상 처음 10만 건대로 떨어지면서 3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을 미루는 이들이 늘어난 데다 꼭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가치관의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507건으로 전년에 비해 9.8%(2만995건)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1997년부터 30만 건대를 이어오던 혼인 건수는 2016년 20만 건대로 떨어졌고 5년 만인 지난해 다시 10만 건대로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에는 전년보다 10.7%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건수가 크게 줄어든 데 대해 “혼인을 많이 하는 연령층인 30대 인구 감소, 미혼 남녀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코로나19 영향에 의한 결혼 연기와 국제결혼 감소 등을 이유로 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1만3102건으로, 전년 대비 14.6%(2239건) 줄었다.

초혼 부부 중 여자가 연상인 경우는 전체의 19.2%를 차지했다. 5쌍 중 1쌍은 연상 아내와 연하 남편의 결혼인 셈이다. 남자가 연상인 경우는 64.2%, 동갑 부부는 16.6%였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4세, 여성 31.1세로 각각 0.1세, 0.3세 상승했다. 10년 전보다 남성은 1.5세, 여성은 1.9세 높아졌다. 서울의 경우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33.9세, 여자는 31.9세로 전국 평균보다 더 높았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1673건으로 전년에 비해 4.5%(4827건) 줄었다. 이혼 건수는 2020년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50.1세, 여성 46.8세로 각각 전년보다 0.8세씩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은 4.7세, 여성은 5.2세 높아졌다.

다만 결혼하고 30년 넘게 지난 뒤 이혼하는 ‘황혼 이혼’은 1만7869건으로 전년 대비 7.5% 늘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전체 이혼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6%에 달했다. 통계청은 고령 인구가 많아지고 기대 수명도 길어지면서 이혼을 선택하는 고령 인구가 많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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