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대형 항공기 도입… “동유럽 등 중-장거리 취항 본격준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7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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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사가 17일 서울 강서구 티웨이 항공훈련센터에서 에어버스의 A330기종 도입 기념 ‘CHANGE BEGINS with A330‘ 미디어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2.03.17. 사진공동취재단
티웨이항공사가 17일 서울 강서구 티웨이 항공훈련센터에서 에어버스의 A330기종 도입 기념 ‘CHANGE BEGINS with A330‘ 미디어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2.03.17. 사진공동취재단
“5년 전 장거리노선에 취항하겠다는 계획을 이뤄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가 17일 장거리 항공기인 A330-300을 언론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항공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단거리 노선만으로는 안 된다. 장거리 기재를 도입한 건 제 2의 도약을 위한 첫 시작”이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장거리용 항공기 A330-300 항공기를 들여왔다. LCC 진에어가 B777이라는 장거리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는 같은 한진그룹의 대한항공에서 받아온 항공기다. 단거리 항공기만을 보유하던 LCC가 자체적으로 장거리 기재를 들여온건 이번이 처음이다.

티웨이항공이 들여온 A330-300항공기는 최대 운항거리가 약 1만㎞에 달한다. 국내 LCC들이 주요 보유하고 있는 B737이나 A321 등 단거리 항공기 보다 최대 운항 거리가 2배 이상 길다. 싱가포르 등 동남아와 호주, 동유럽권까지 닿을 수 있다.

티웨이 A330-300의 좌석은 총 347석으로 비즈니스 12석, 이코노미 335석으로 구성돼 있다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은 프리미엄 플랫베드 형 좌석이다. 좌석 너비는 약 51㎝(20인치), 좌석간 간격은 150㎝ (59인치)다. 대형항공사들의 비니지스 좌석과 비슷하게 165도 까지 누울 수 있다. 이코노미클래스 좌석은 너비 46㎝(18인치), 좌석간 거리 81㎝(32인치)다. 단거리 기재들 보다 좌석 간격이 5㎝ 이상 길다. 장거리 여행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해 간격을 길게 했다는 것이 티웨이항공의 설명이다.

다만, 모든 좌석에 디스플레이를 창작하지 않았다. 대신 OTT 플랫폼 ‘왓챠’와 제휴를 통해 탑승객을 대상으로 콘텐츠 이용권을 제공한다. 승객들이 가지고 있는 각종 전자기기들을 이용해 영화나 음악 등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티웨이항공은 A330 도입을 2017년부터 준비해왔다. LCC들이 대거 취항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국제선만 운영해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장거리 기재를 들여오려면 항공기 비용도 많이 들지만 훈련 및 정비 인프라도 갖춰야 했기에 도입에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은 초기 비용이 들더라도 합리적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면 장기적으로는 승산이 있다고 봤다.

특히 A330-300은 밸리(항공기 아래쪽에 화물을 넣을 수 있는 공간) 공간이 넓어서 1회 최대 20t 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한 화물 운임이 상승 상황을 적극 활용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싱가포르와 호주 시드니, 하와이, 크로아티아 등에 A330을 우선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이 될 경우, 양사가 보유했던 국제선 운수권을 반납해야 하는데 이를 받아오는 걸 검토 중이다. 정 대표는 “대형항공사 통합에 따른 운수권 반납 및 재분배가 티웨이항공에겐 새로운 기회다. 중장거리 노선에 적극 취항하겠다”며 “A330-300으로는 미국과 서유럽 쪽 취항은 어렵다. 추후 운항 거리가 더 긴 A330-200 도입 등도 고려하고 있다. 2027년 까지 대형기를 20대 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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