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락하는 가운데 원자재와 연계된 금융투자 상품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자 금융당국이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원자재 시장의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원자재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투자 위험도 확대됐다”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관련 ETF와 ETN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52억 원으로, 지난달(620억 원)에 비해 183% 급증했다. 이 중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948억 원으로 절반을 넘는다. 2월(336억 원)의 3배 수준이다. 원자재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71.5%는 원유 상품을 거래했다.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 거래도 46.8%에 달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1월 말 배럴당 88.15달러에서 이달 8일 123.7달러까지 치솟은 뒤 15일 96.44달러로 떨어졌다. 이 같은 변동성에 일부 원유 ETF와 ETN은 순자산가치와 시장가격의 차이인 ‘괴리율’이 10%를 초과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은 국제 문제가 해소되기 전까지 지속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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