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넉달째 ‘내수 우려’ 진단…“인플레 심화·불확실성 확대”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8일 10시 04분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내수 회복이 우려된다는 진단을 넉 달째 이어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심화되고 원자재·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점도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꼽혔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 증가세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도 견조한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에 따른 내수회복 제약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준 금리 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이 개시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으로 공급망 차질, 인플레 우려 등이 심화되면서 원자재·금융시장 변동성이 보다 증가하는 등 불확실성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내수 부진 완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이후 5~6월에는 ‘내수 개선’으로 표현을 고쳐 긍정의 의미를 강화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고 8월부터 3개월 연속 ‘내수 불확실성 지속’이라고 부정적인 의미를 썼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 완화’(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된 11월에는 ‘내수 개선’으로 전망을 했으나 연말 방역 조치 강화로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째 ‘내수 영향 우려’ 진단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1월 전(全)산업 생산은 광공업 생산(0.2%)이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생산(-0.3%)이 쪼그라들며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2.5%, 건설투자는 0.5% 늘었다.

2월 서비스업 생산 속보치를 보면 고속도로 통행량과 차량 연료 판매량은 각각 0.9%, 5.1% 감소하며 내림세로 전환했다.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37.5로 전월(44.3)보다 축소됐다. 하루 평균 주식 거래 대금도 18조7000억원으로 전월(20조7000억원)보다 줄었다. 다만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보다 21.4% 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1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9% 쪼그라들었다. 비내구재(0.7%)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구재(-6.0%), 준내구재(-3.4%) 등이 감소하면서다. 2월 소매 판매를 보면 할인점 매출액은 19.4% 감소하며 두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카드 국내 승인액과 백화점 매출액은 각각 7.6%, 5.9% 늘었으나 전월보다 증가 폭은 둔화됐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3.1로 전월(104.4)보다 1.3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국내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0% 증가하며 1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38.2% 증가했다.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은 91로 전월보다 1p 상승했다. 제조업 BSI 전망은 93으로 전월보다 3p 올랐다.

2월 수출은 반도체·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6% 증가했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7.6% 늘어난 27억 달러를 달성했다.

2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만7000명 늘며 2개월 연속 100만명대 증가 폭을 이어갔다. 실업률은 3.4%로 전년 동월 대비 1.5%p 하락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1999년 통계 기준을 변경한 이래 역대 최저치다.

2월 소비자물가는 개인 서비스 상승 폭 확대 등으로 전년보다 3.7% 오르며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3.2% 상승했다. 2월 주택시장 매매가격 상승률은 0.03%로 전월(0.10%)보다 축소됐다. 전셋값은 전월 대비 보합세(0.00%)로 전환됐다.

금융시장은 경제활동 재개 기대, 달러 약세 등으로 주가 상승 및 환율 하락,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기재부는 “선제적 물가 관리 등 민생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점검 및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영향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신속한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등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피해 대응과 경기회복 뒷받침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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