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디지털 가속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활성화 속에 자동입출금기(ATM)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은행에서 하루 평균 3대의 ATM이 사라졌다. 대신 키오스크나 화상상담 기기 등으로 양보다 질을 높이려는 추세다.
18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들 4대 은행의 ATM 기기는 1만8457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만9539대에서 1082대가 줄어든 것이다. 2019년과 비교하면 2만1394개에서 2년 사이 3000대 가까이 줄어드는 등 ATM 감소세가 꾸준하다.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으로 인한 시중은행의 점포 축소에 ATM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의 국내 지점 수는 2730개로 1년 사이 187곳이 줄었다. 2019년보다는 302곳이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점포 수가 줄어들면서 ATM도 자연스럽게 줄었다”며 “현금 사용 인구가 줄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대면 서비스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ATM 수가 감소하는 것은 시대적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양보다 질적인 면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입출금 등 단순 업무만 취급한 기존 ATM 대신 화상상담이 가능한 기기나 다양한 거래가 가능한 키오스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은행들은 지능형 자동화기기(STM)나 키오스크, AI은행원을 통한 화상상담 기기 등을 도입하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AI은행원을 디지털데스크, 디지털컨시어지 등 디지털 금융기기에 적용해 예·적금 통장 개설부터 신용대출 신청 등 40여 가지 금융 업무를 가능하게 했다고 이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STM, 화상상담 전용창구 등을 갖춘 ‘KB디지털뱅크’를 다음 달 이마트 노브랜드 강남터미널점에 개설할 예정이다. STM에서는 현금 및 수표 입출금뿐만 아니라 체크카드 발급, 보안카드 발급 등이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BGF리테일과 제휴해 일부 CU편의점에 다기능 키오스크를 배치했다.
공동점포 등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다음 달 중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은행권 최초로 공동점포를 열기로 했다. 두 은행은 옛 우리은행 신봉지점 2층을 함께 사용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