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경제계 회동]
민관채널 확대 요청에 핫라인 약속… “바로 못 받으면 저녁에라도 답할것”
연일 ‘식사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1일 경제 6단체장과 만나면서도 도시락 회동을 했다. 메뉴는 불고기 도시락이었다.
이날 경제단체장들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4층 사무실로 안내됐다. 윤 당선인을 중심으로 원탁에 차와 명패를 놓고 둘러앉았다. 원탁은 옆자리 사람과 팔 하나 정도 떨어져 앉을 만큼의 크기였다. 윤 당선인이 인수위 사무실에서 외부 인사들과 공개 오찬 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
복장은 양복 차림이었지만 중간에 농담이 오가고 윤 당선인의 검사 시절 솔직한 체험담이 나오는 등 편안한 분위기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각종 규제 입법 과정에서 정부와 소통이 잘 안된다는 느낌이었는데 소통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반 시작한 간담회는 오후 1시까지 예정돼 있었으나 1시간 가까이 더 지난 오후 2시경 끝났다.
윤 당선인은 비공개 오찬에서 경제단체장들의 소통 확대 건의에 대해 “경제 6단체장과의 소통을 위해 직통전화를 만들겠다. 기탄없이 의견을 전달해 달라”며 ‘핫라인’ 설치를 약속했다. 한 참석자가 과거 대통령과의 핫라인이 실제로는 연결이 어려웠다고 하자 “(바로 전화를 못 받으면) 저녁에 귀가해서라도 답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일부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핫라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유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민관 소통 채널 확대가 숙원 과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이날 ‘소통’을 첫 화두로 꺼냈다. 최 회장은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관은 관대로, 민간은 민간대로 만들 필요가 없다”며 소통 플랫폼 통합을 제안했다. 또 “민간의 활력이 좀 더 (정부) 정책에 참여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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