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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휘발윳값 넘보는 경유, ‘가격 역전’까지?…이유 있었네
뉴스1
업데이트
2022-03-22 08:36
2022년 3월 22일 08시 36분
입력
2022-03-22 08:36
2022년 3월 22일 0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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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9년여 만에 2000원을 넘어선 16일 제주시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2120원, 경유를 2030원에 판매하고 있다. 2022.3.16/뉴스1 © News1
경유 값 상승세가 무섭다. 리터(L)당 2000원대인 휘발윳값을 바짝 뒤쫓으면서 추가 돌파를 넘어 가격 역전 가능성까지 우려된다.
이는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 상승세가 휘발유보다 더 가파른 데다 우리나라 유류세 구조의 특수성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3월3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대비 132.8원이 오른 L당 1994.4원이다. 경유값은 전주대비 192.5원이 오른 1902.5원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이는 불과 91.9원이다.
© News1
정부 유류세 인하 조치 시행 직전(11월2주) 휘발유(L당 1806.98원)와 경유 값(L당 1602.57원) 차이는 204.41원이었다.
경유 값의 무서운 상승세는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의 가파른 인상 영향 때문이다.
원래 세금이 붙기 전 국제유가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내 디젤 재고 부족이 현실화하면서 그 상승 폭이 더욱 확대됐다.
실제 두바이유 기준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3월2주)은 배럴당 158.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휘발유 가격은 120.4달러를 기록했다. 그나마 3월3주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진전 등에 힘입어 증가세가 주춤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다음은 우리나라 유류세 책정 구조에 기인한다.
일반적으로 경유가 휘발유보다 저렴한 이유는 매겨지는 세금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휘발유에 세금을 더 세게 부과하는데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하면서 세금 할인 폭이 큰 휘발유 가격 인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 정부가 지난해 11월 20%의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단행한 후 휘발유과 경유는 각각 L당 164원, 116원 가격이 내렸다. 경유 인하 폭은 휘발유보다 약50원이 적었다.
최근 정부는 유류세 인하 폭을 3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럴 경우 경유와 휘발유 가격 역전 현상은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이전 사례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지난 2008년 6월부터 5주 동안 경유가 휘발유를 추월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정부가 2008년 3월부터 12월까지 유류세 10% 인하 조치를 시행 중이었는데 6월1째 주 기준 경유 값은 L당 1917.3원으로, 휘발유값(1907.8원)을 앞질렀다. 이런 추세는 5주간 이어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급변동할 때는 휘발유와 경유 사이 가격 차가 좁혀지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가격 역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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