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감염증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의 장기화로 피폐해진 일상에 국민 5명 가운데 1명은 우울 위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코로나 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3개월마다 실시하는 ‘코로나19 국민정신 건강 실태조사’의 2021년 4분기 결과이다.
올해 1월 발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초기와 비교할 때 주요 정신건강 지표인 자살생각 비율은 40% 증가했고, 5명 중 1명이 우울 위험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이에 따른 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주거지역내 소규모 도시공원이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적절한 공급과 유지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지역학회의 학술지 ‘지역학회 37권 제 2호’에 수록된 논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공원 이용자 수의 변화-시계열 빅데이터 분석’이다.
이 논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외출을 삼가면서 도시공원 이용객이 줄 수도 있다는 주장과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는 도시공원의 이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주장이 상반된 상황에 대한 실증 분석을 목적으로 작성됐다.
● 도시공원 이용객 증가, 실내시설 이용객은 대폭 감소
분석은 서울 송파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의 대표적인 대규모 종합도시공원인 올림픽공원과 국내 최대 실내 복합여가공간인 잠심 롯데월드 일대(롯데월드 어드벤처, 롯데백화점, 호텔롯데월드, 롯데마트를 포함)이 위치한 상징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송파구 관내 근린생활권 근린공원 4곳(개롱근린공원, 가락근린공원, 송이공원, 웃말공원)도 분석대상에 포함됐다. 또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2020년 1년 간 SK텔레콤의 유동인구 데이터 및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 등도 분석에 활용됐다.
분석 결과, 롯데월드 등 실내 이용시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코로나 19 발생 이전인 전년도보다 무려 37.7%에 달하는 6만5462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공원 이용객은 규모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면적이 여의도의 절반 수준인 145만㎡에 달하는 대규모를 자랑하는 올림픽공원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1.95%(1233명) 감소했다. 올림픽 공원을 차량으로 이용하는 원거리 이용자들이 22.6% 줄어들면서 나타난 결과다. 대신 도보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용객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반면 면적이 1만1000~2만7600㎡의 소규모 근린공원 4곳은 코로나 19 발생 이전과 비교해 하루 평균 이용객 수 변화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소폭 늘어나면서 평균 3~6%(151~549명) 정도 증가했다.
논문 저자들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변화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고, 거리두기 강도가 증가할수록 늘었다”며 “이는 다른 여가시설을 이용하거나 여행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집 근처의 근린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결과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재난 시 도시공원, 특히 주거지역 내 근린공원은 도시민들에게 주요한 피난처이자 여가공간으로서 역할을 수행함을 시사한다”며 “앞으로도 유사한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거지역 내 근린공원 공급과 효율적 유지관리를 위한 공공정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 서울 도시공원 2939개, 1인당 면적 17㎡
그렇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 서울의 도시공원은 충분한가? 이에 대해 서울시의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은 누리집에 최근 ‘서울이슈큐레이터-감염병 시대, 아낌없이 누리는 도시공원’이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올려놨다.
이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서울의 공원수는 2939개, 면적 기준으로 172.3㎢에 달한다. 1인당 면적은 17.39㎡로 법률이 정한 공급 기준(1인당 6㎡)을 훌쩍 넘는다.
다만 지역적인 편차가 있다. 즉 특정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뜻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는 2026년까지 공원녹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남권과 서북권, 동남권에 여의도공원 면적(23만㎡)의 9배 규모인 206만㎡의 공원과 녹지를 확충 정비해 공원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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