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지난해 10월부터 조였던 전세대출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최근 금리 상승과 주식·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출 규제 완화를 공약한 만큼 대출 문턱을 낮추려는 은행권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25일부터 임대차 계약을 갱신할 때 전세대출 한도를 임차보증금의 80%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맞춰 전셋값이 오른 만큼만 대출을 해줬는데 한도를 복원시키는 것이다.
또 그동안 잔금 지급일 이후에는 전세대출 신청이 아예 불가능했지만 25일부터는 잔금 지급일 또는 주민등록 전입일 중 빠른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대출 신청을 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1주택자 보유자의 비대면 전세대출도 재개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21일부터 비슷한 조치를 단행하며 전세대출 요건을 원상 복구했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도 전세대출 요건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중단했던 1주택자 대상의 전월세보증금 신규 대출을 최근 재개했다. 카카오뱅크 전월세 대출은 임대차 계약서상 잔금일 1개월 전부터 15일 이전까지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시세 9억 원 초과 주택을 보유했거나 2020년 7월 10일 이후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시세 3억 원이 넘는 아파트를 취득했다면 1주택자라도 해당 대출을 받을 수 없다. 부부 합산 연소득이 1억 원을 넘는 경우에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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