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에 ‘LG AI 리서치센터’ 조성… 세계적 석학 이홍락 CSAI 센터장
미시간대와 선행기술 연구하기로
구광모 대표, 사업 재편 속도전… AI 등 신규사업에 힘 실릴듯
LG가 인공지능(AI)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연구거점을 미국에 조성했다. 구광모 ㈜LG 대표(사진)가 미래 사업의 핵심으로 주목한 AI 관련 사업이 한층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LG는 산하의 LG AI 연구원이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LG AI 리서치센터’를 신설했다고 23일 밝혔다. 2020년 12월 출범한 LG AI 연구원의 첫 해외 연구 거점이다. 센터장은 이홍락 최고AI과학자(CSAI)가 맡는다. 이 CSAI는 세계 10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LG AI 리서치센터는 미시간대와 함께 AI 선행기술을 연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미시간대 AI 연구실과 ‘AI 선행기술 공동연구 및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연구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미시간대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로부터 ‘2021년 세계 10대 AI·데이터 사이언스 과정’으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연구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리서치센터가 자리 잡은 앤아버 지역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완성차업체들이 자리 잡은 미국 산업의 중심지다. 산학 협력에도 유리한 입지인 셈이다. LG AI 리서치센터는 미시간대뿐 아니라 북미 지역의 대학, 연구기관 등과의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LG그룹은 전 계열사에 걸친 AI 전문가를 1000여 명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도 2020년 AI 연구원 출범 당시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며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하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며 힘을 실었다.
구 대표는 취임 후 그룹 사업 재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러한 구 대표 주도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핵심 계열사 LG전자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전격 중단한 데 이어 최근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합작사도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는 LG전자 전장사업의 핵심 분야로 꼽혀 왔다. 하지만 운영체제(OS)로 안드로이드, 리눅스가 널리 쓰이면서 LG전자의 웹OS로는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LG전자도 “자원 투입의 효율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결정된 태양광 패널 사업 종료도 맥락을 같이한다.
이렇게 확보한 자산이나 인적 자원은 LG의 신규 사업 조직으로 재배치되고 있다. LG의 AI 사업이 향후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 중 하나다. LG는 지난해부터 1억 달러(약 1215억 원)를 들여 ‘초거대 AI’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국내외 13개 기업이 모인 AI 협력조직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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