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지명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2020.01.09 동아일보DB
한국은행 차기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62)은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엘리트 경제학자다.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중순경 취임할 것으로 예상돼 한은 총재 공백 사태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후보자는 충남 논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며 이름을 알렸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을 때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과 인연을 맺었다. 1994년 스승인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공저한 ‘경제학원론’은 경제학도의 필독서로 꼽힌다. 190cm가 넘는 장신으로 농구광으로도 유명하다.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뒤 2011년부터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2014년 한국인 최초로 IMF 실무 최고위직(국장)에 올랐다.
이 후보자의 최근 강연과 인터뷰 등을 고려하면 최근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1월 한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을 통해 힘이 들더라도 부채 비율을 조정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했다. 또 한 세미나에서 “통화·재정정책에 의존해 성장률을 높이려는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달 말 이주열 현 총재가 퇴임하면 한은은 다음 달 1일부터 이승헌 부총재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다음 달 14일까지 이 후보자가 취임하지 못하면 주상영 금통위원이 의장 대행을 맡는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이 후보자는 30일 귀국한다. 24일 지명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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