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노르웨이 고속국도 구축 인프라사업 연내 착공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3월 24일 16시 29분


국내 업계 최초 북유럽 PPP사업 진출 성공
노르웨이 단일 인프라 최대 사업… 총 2조2000억 원 규모
한국수출입은행·한국무역보험공사·KDB산업은행 등 지원

SK에코플랜트가 국내 업계 최초로 진출한 북유럽 노르웨이 인프라 민관협력(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사업이 연내 본격적으로 착공에 들어간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노르웨이 정부와 역대 노르웨이 단일 인프라 사업 중 최대 수준인 약 2조2000억 원 규모 ‘555번 소트라 고속국도(Rv555 The Sotra Connection) 사업’에 대한 금융약정과 실시협약(Concession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금융약정 체결은 지난해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졌다. SK에코플랜트는 총 민간투자비 약 8억6000만 달러(약 1조원)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를 비롯해 KDB산업은행, 카이샤은행(CaixaBank, 스페인), 독일개발은행(KfW, 독일), 크레디아그리콜은행(CA-CIB, 프랑스), 중국은행(Bank of China) 등 국내외 유수 금융기관 총 9곳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민간투자금을 현지 통화로 조달해야 한다는 발주처 방침에 따라 대규모 현지 통화를 확보하는 것이 금융약정 및 착공을 위한 핵심 선결 과제였다고 SK에코플랜트 측은 전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대출 및 보증을 통해 현지 통화로 금융지원에 나섰고 한국무역보험공사와 KDB산업은행 등도 지원해 약정을 적기에 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번 사업에 약 5300억 원 규모 금융지원에 직접 나선다. 이와 함께 다수 국내외 금융기관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9년 영국 실버타운터널 프로젝트 수주로 서유럽 인프라 PPP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처음으로 북유럽 PPP사업에도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PPP사업은 기존 EPC(설계·조달·시공) 방식 도급공사에서 나아가 자금 조달과 지분 참여를 통한 운영수익 확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본 입찰 전 과거 프로젝트 수행경험과 설계기술 역량 등을 평가하는 사전적격심사(PQ)를 거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쟁 입찰과 달리 저가수주로 인한 수익성 저해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선진국 PPP사업은 기술력과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자금 부담과 사업 리스크를 줄여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라며 “SK에코플랜트는 다수 유럽 국가 프로젝트 참여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선도 디벨로퍼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맥쿼리(Macquarie Capital, 호주), 위빌드(Webuild, 이탈리아) 등이 참여한 투자 컨소시엄 소트라링크(Sotra Link)를 구성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SK에코플랜트 투자 지분은 20%다. 555번 소트라 고속국도 사업은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베르겐(Bergen)과 인근 외가든(Øygarden)을 연결하는 총 연장 10km의 왕복 4차선 도로를 신설 및 개량하는 프로젝트다. 연장 901m(주경간 605m) 현수교와 총 연장 4.4km 터널 4개소가 포함된다.

2027년 개통 후 소트라링크가 25년간 운영을 맡는다. 베르겐지역 교통난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에프씨씨(FCC, 스페인), 위블드 등과 시공 컨소시엄을 구성해 EPC를 담당한다. SK에코플랜트 시공 지분은 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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