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사진)가 24일 “성장, 물가, 금융 안정을 어떻게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갈지 치열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한은을 통해 발표한 지명 소감에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인플레이션과 경기 리스크(위험)가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4년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근무해온 그는 30일 귀국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중국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중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은 안팎에서는 이 후보가 매파(통화긴축 선호)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구분하기 어렵지만 ‘강경한 매파’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높아진 물가 상승 압력과 최근 이 후보의 발언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IMF는 23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 국장의 사임 소식을 전하며 “그는 날카로운 지성과 열정으로 헌신해온 뛰어난 리더였다. 그의 방대한 지식과 네트워크가 회원국과 신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 국장이 중요한 자리에 지명된 것을 축하하며 IMF에 대한 그의 공헌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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