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3곳중 1곳 “자금사정 악화… 원자재값 올라 큰 부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9일 03시 00분


고금리와 고환율도 부정적 영향

고유가·고금리·고원자재가의 3중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수출기업 3곳 중 1곳은 현재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난을 가중시킨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원자재가 상승이었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 1000대 기업 중 수출 제조업의 자금 사정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자금 사정이 전년 동기 대비 나빠졌다고 답한 곳이 31.4%였다. 이번 조사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진행됐고, 102개사가 응답했다.

절반 이상(54.9%)의 기업들은 자금 사정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지난해보다 호전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13.7%에 그쳤다.

자금 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복수응답)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84.3%)이란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금리 인상(80.3%)을 꼽은 기업이 많았다. 기업들은 지속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올해 부담할 이자 비용이 전년 대비 평균 8.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자 비용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 기업도 33.4%에 달했다.

환율 상승이 기업 자금 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도 64.7%나 됐다.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한 적정 환율은 평균 1144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현재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신규 대출 및 만기 연장’(23.5%)과 ‘환율 리스크 관리’(20.3%)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외에도 ‘매출채권 회수’(17.0%), ‘신용등급 관리’(12.4%), ‘수출입 금융’(11.1%)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고금리#고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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