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꾼 기아, 지난해 수익성 제고 성공… 송호성 사장 “하반기 반도체 수급난 해소 전망”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3월 29일 14시 31분


기아 제78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지난해 국내·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 점유율↑
영업이익률 7.3%… 기존 계획·산업평균 상회
올해 전기차·PBV 등 미래 사업 전환 박차
정의선 회장·송호성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기아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불안정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했다. 전동화의 경우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인 EV6가 국산차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고 전동화 수익성이 지난 2020년 발표한 ‘플랜S(Plan S)’ 목표를 상회하면서 영업이익률 7.3%를 기록해 글로벌 산업평균(5.8%)을 웃도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29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제78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작년 성과를 공유하고 전동화 기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인사말에서 “기아는 기업비전을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자(Sustainable Mobility Solutions Provider)’로 설정했다”며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혁신을 통해 소비자와 공동체, 글로벌 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성과의 경우 사명과 로고 등 전면적인 전환(Total Transformation)을 거쳐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송 사장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글로벌 도매와 소매 판매량이 278만대, 296만대로 각각 7%, 11%씩 성장했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8%를 달성했다”며 “K8과 스포티지, EV6 등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와 텔루라이드, 쏘렌토, 카니발 등 주요 차종 판매 호조에 힘입어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아는 지난해 핵심 시장 중 하나인 북미에서는 전 차종 판매 호조세로 역대 최다 판매대수를 기록했고 시장점유율은 4.7%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 3.4%로 확대했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31.7%로 집계됐다. 판매 확대 뿐 아니라 내구품질조사와 각종 차종 평가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해 질적 성장을 입증했고 브랜드 위상을 제고했다고 전했다. 지속가능경영의 경우 오는 204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순항 중이라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하반기 중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동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기 회복세 둔화 리스크가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업계 현황을 공유했다. 러시아 경제제재를 반영하지 않을 경우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8300만대 규모로 전년 대비 5.5%가량 성장이 예상되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이런 환경 속에서 송 사장은 글로벌 전기차 인프라 구축 확대와 브랜드 EV 경쟁력 제고, 상업용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 생태계 구축 등을 추진해 미래 사업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빅데이터와 디지털 역량 강화, 브랜드 체험 확대 등 옴니채널을 활용한 고객 중심 경영, 사업 체질 개선과 중국 시장 정상화 등 수익성에 초점을 둔 내실 강화 등 3가지 사항을 올해 중점 전략으로 제시했다.

송 사장은 “지난해 이룬 성과는 기아를 향한 소비자와 주주들의 무한한 신뢰와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기아가 추진할 지속적이고 역동적인 변화를 꾸준히 응원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 상정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 됐고 신현정 카이스트 교수 사외이사 신규 선임 건과 김동현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 건, 재무제표 승인 건, 이사 보수 한도 기존 80억 원에서 100억 원 증액 건 등이 모두 가결됐다. 2021년 기말 배당금은 전년 대비 2000원 오른 3000원(보통주 기준)으로 결정됐다. 이번 주총 총 참여 주식 수는 3억1663만4966주, 전체 의결권 있는 주식 수는 79%로 집계됐다. 주총 현장에는 주주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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