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듈원전-그린수소 역량 강화… 국내 친환경 에너지 분야 선도한다

[미래 100년을 이끌 건설 기술]

삼성물산은 올해 해외 수주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소형모듈원전(SMR), 그린수소, 스마트 빌리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알려진 소형모듈원전의 선두 주자인 미국 뉴스케일사에 지분 투자했다. 소형모듈원전은 전기 출력이 대형 원전의 10분의 1가량인 소형 원자력발전소로 탄소 배출이 거의 없고, 건설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뉴스케일의 소형모듈원전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설계 인증을 최초로 획득해 상용화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그린수소 사업 역량도 키우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 1월 포스코, 사우디국부펀드(PIF)와 3자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호주에서는 세계적인 에너지 저장시설 전문 설계업체인 자회사 ‘웨쏘(Whessoe)’와 손을 잡고 액화수소 저장시설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기업들과 협력해 친환경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3월 포스코, 포스코에너지, GS에너지, 한국석유공사, 한국남부발전 등 6개 회사와 함께 수소, 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공동사업의 일환으로 동해권역에 청정에너지 저장·공급 시설인 허브터미널 구축사업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허브터미널은 해외서 생산된 수소 등 청정에너지를 국내로 도입해 발전소나 수소충전소에 공급하기 위한 필수 시설이다.

친환경 4차산업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시티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조성 중인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내 국내 첫 실증 단지인 스마트빌리지 조성 사업에 참여해 단독주택 37채와 커뮤니티 센터를 구축했다. 스마트빌리지에는 삼성물산 주거 브랜드인 ‘래미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 가전, 보안시스템, 데이터 운영 플랫폼 등 스마트 기술이 적용됐다. 커뮤니티시설로 인공지능(AI) 체육센터, 무인편의점, 로봇카페 등도 들어섰다. 회사는 향후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자립률 100%를 구현하고, 민간 공동주택 최초로 제로에너지 1등급 획득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에 두각을 나타낸 해외 수주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70억 달러(약 8조7000억 원) 규모 해외 수주를 기록해 2016년 이후 5년 만에 국내 건설업계 해외건설 수주실적 1위에 올랐다.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대만 국제공항 확장공사,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등을 비롯해 2조6000억 원 규모 아랍에미리트(UAE) 초고압직류송전(HVDC)망 공사 등을 수주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스마트시티, 라이프스타일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차별적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