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작년 8월 ‘안전혁신안’을 발표하고, ‘안전하지 않으면 일하지 말라’는 원칙을 세웠다.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안전문화를 정착하는 데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취임한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 역시 모든 경영활동의 최우선 가치를 ‘안전’에 두겠다고 밝혔다. 백 사장은 “중대재해법 등 제도적 문제가 아니더라도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생명 존중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안전은 양질의 시공을 위한 필수 조건이자, 우리가 고객에게 지켜야 할 가장 근본적인 약속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전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양을 위한 자동화 장비(DSG·Daewoo Smart Gangform) 개발이다. 대우건설이 직접 개발한 자동화 기술로 건설 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작업 중 하나인 갱폼(외벽 거푸집) 인양 작업의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갱폼과 선진 기술인 유압 자동 인양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조합해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방지 및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개발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DSG 외에 ‘실시간 동바리(타설된 콘크리트가 소정의 강도를 얻기까지 고정하중 및 시공 하중 등을 지지하기 위해 설치하는 가설 부재) 붕괴위험 모니터링 시스템’도 개발해 고위험군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무선 계측 센서를 설치해 타설 중인 동바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붕괴 위험을 감지하는 것을 넘어 사전에 차단하고 위급 시 대피를 유도해 인명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BIM(건설정보모델링)’을 활용해 공사 내역서를 작성할 수 있는 ‘5D BIM 운용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다. 기존 BIM 업무에 사용되는 ‘레빗(Autodesk Revit)’ 같은 프로그램으로도 주요 자재 물량을 산출할 수는 있지만, 실제 공사에 사용되는 내역서로 변환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대우건설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5D BIM 운용시스템을 활용하면 2차원 도면을 기반으로 내역을 작성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물량 누락을 개선하고, 시공 BIM과 연계할 수 있어 시공 중에 발생하는 오차 역시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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