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다른 기업들과 공동으로 반도체 설계 업체 ARM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세계 주요 규제당국이 독점 금지법을 이유로 엔비디아의 ARM 인수 승인을 내리지 않아 매각이 무산된 사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30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후 “ARM 인수·합병(M&A)을 위해 다른 기업들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ARM은 영국 최대 팹리스 업체다. 삼성전자·애플·퀄컴 등이 판매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기의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설계 기술을 갖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모바일 기기의 약 95%가 ARM의 기술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부회장은 지난 28일 SK스퀘어 주주총회에서도 “반도체 업체는 규모가 큰 곳부터 작은 곳까지 M&A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수 대상으로) ARM까지 고려했다”며 “팬데믹으로 인한 출장 제한이 완화되면 4월부터라도 실리콘밸리 등에서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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