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MZ세대(1980~2005년 출생자) 중 절반 넘는 이들이 월세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나 직장 가까운 곳에 작은 집을 얻는 경우가 많은 데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산이나 소득 수준도 높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의 ‘KOSTAT 통계플러스’ 봄호에 실린 ‘MZ세대의 생활환경-생활비 원천, 주거실태’에 따르면 혼자 사는 MZ세대 가운데 월세 거주 비율은 55.2%로 조사됐다. 전세로 살고 있는 이들까지 합친 전월세 거주 비율은 81.3%에 달했다. 집을 구입해 본인 집에 살고 있는 1인 가구 MZ세대는 12.7%에 그쳤다. 보고서는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조사 자료와 주거실태조사를 토대로 분석을 진행했다.
박시내 통계청 인구총조사과 서기관은 “혼자 나와서 사는 가장 큰 이유가 학업과 일자리다 보니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많이 산다”며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아 소득 수준도 높지 않기 때문에 1인 가구 MZ세대의 월세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함께 MZ세대로 묶이지만 M세대(1980~1994년 출생자)와 Z세대(1995~2005년 출생자)가 바라는 주거 정책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M세대 가구주 중 58.8%는 희망 주거 정책으로 ‘주택 구입 자금 대출 지원’을 꼽았다. 그 뒤를 ‘전세자금 대출 지원(50.9%)’, ‘장기 공공임대주택 공급(21.9%)’ ‘공공분양주택 공급(18.1%)’ 등이 이었다.
반면 Z세대 가구주는 ‘전세자금 대출 지원(65.8%)’을 가장 선호했고, 그 다음은 ‘월세보조금 지원(37.8%)’이었다. ‘주택 구입 자금 대출 지원’은 27.4%로 M세대의 절반 수준이었다. 결혼해 가정을 꾸린 이들이 Z세대보단 M세대가 더 많다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부모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사는 MZ세대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이 더 높았다. 부모 동거 MZ세대 가운데 “부모의 도움으로 생활비를 마련한다”고 답한 비율은 41.2%였다. 1인 가구 MZ세대에선 이 비율이 17.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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