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그리고 공존]
LG그룹
대규모 데이터 스스로 학습
자체 개발 알고리즘으로 성과
AI 아티스트 ‘틸다’도 선보여
구광모 ㈜LG 대표가 그룹의 미래 핵심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관련 사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LG그룹은 고객 경험 혁신과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AI 기술 경쟁력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공개한 초거대 AI ‘EXAONE’(엑사원)은 대표적인 성과다. 초거대 AI는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학습·판단할 수 있는 AI를 말한다. 특정 용도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2020년 설립된 LG의 AI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인간의 뇌에서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시냅스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인공 신경망 파라미터를 13억 개, 130억 개, 390억 개, 1750억 개 등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하며 초거대 AI 연구에 매진해 왔다.
그 결과 LG가 공개한 엑사원은 국내 최대인 약 3000억 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의사소통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LG AI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언어를 이미지로, 이미지를 언어로 변환하는 기술을 구현했을 뿐 아니라 품질 역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LG는 엑사원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하는 실험에 앞장서고 있다. 엑사원으로 구현한 AI 아티스트 ‘틸다’를 2월 미국 뉴욕 패션위크에서 처음 선보였다. 틸다는 AI 휴먼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 박윤희 씨와 패션 의상 컬렉션을 협업해 만들었다. 이번 뉴욕 패션위크에서 공개된 200여 개의 의상은 틸다가 ‘금성에 핀 꽃’을 주제로 창작한 3000여 장의 이미지와 패턴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창의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AI와 인간이 협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외에도 LG AI연구원은 고객의 언어에 내포된 감정까지 이해하며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한 뒤 전문 상담사 수준으로 내용을 요약하는 고도화된 챗봇 모델, 전문 문헌을 분석할 수 있는 심층 문서 이해 기술 등 초거대 AI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선보이며 관련 분야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향후 산업 분야에서도 엑사원은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LG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 데이터를 포함해 논문, 특허 등의 정제된 자료들을 학습해 전문가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LG는 올해 2월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의 국내외 13개 기업이 모인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기도 했다.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는 초거대 AI를 실제로 활용하기 위해 이종 산업 간 협력관계를 맺은 첫 민간 연합체로 구글, 우리은행, EBS, 고려대의료원, 한양대병원, LG전자, LG화학 등 13개사가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LG AI연구원은 올해 상반기(1∼6월) 파트너사들에 맞춤형 전문가 AI를 쉽게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개발 협력에 나선다.
또 코딩에 관한 전문 지식이 없거나 AI 개발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손쉽게 웹에서 엑사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반기(7∼12월)에는 대중 서비스 플랫폼인 ‘엑사원 플레이그라운드’를 운영해 초거대 AI의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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