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에스비한국㈜은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산업용 펌프, 밸브 제조기업 KSB의 한국 현지법인이다. KSB는 1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연 매출 3조300억 원(2018년 기준)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이다. 케이에스비한국은 1994년 4월에 설립되었으며 정금영 대표가 16년째 대표이사직을 맡아 순항시키고 있다.
KSB는 그동안 산업화 시대에 발전, 석유화학, 제철산업 등 국가 기반이 되는 기업들에 첨단 제품과 신기술을 제공해 왔다. KSB 펌프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것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차관으로 부산 화력발전소에 처음 보일러 급수 펌프 및 냉각수 펌프를 공급하면서다. 5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열병합 발전소로 바뀌어 그에 맞는 다른 KSB 펌프들로 교체된 바 있다. 케이에스비한국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국내 EPC(설계, 조달, 시공)사를 통해 고효율 펌프를 공급하여 에너지 절감은 물론이고 탄소 배출량 감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고, 플랜트 산업의 안정적인 운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 EPC사의 해외 수주가 활성화될 때는 물론이고 수주량이 떨어진 최근에도 여전히 KSB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고객 신뢰가 높다. 해외 에너지 및 석유화학 시장에서 KSB는 항상 승인업체에 포함되어 있고 PQ(입찰 참가 자격) 심사에서 쉽게 승인이 되는 기업이다. 정 대표는 “펌프는 아주 고전적인 유체기계”라면서 경험적인 팩터가 중요시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꾸준한 연구개발(R&D) 선행되어야 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고전적인 제품 특징에도 불구하고 KSB는 인더스트리 4.0 등 많은 변화를 추구하며 세계 업계 3위라는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KSB의 보일러 급수 펌프 등은 주요 발전소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핵심적인 기계다. 고온, 고압, 고효율 운전 조건이 요구되는 급수 펌프 분야는 KSB의 기술력이 가장 높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저가 수주 일변도로 인해 가격적인 문제로 수주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공사비 절감 때문에 저가 제품을 도입했다가 차후 이슈가 생기면 중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발전 플랜트의 안정적 운영에 필수적인 고효율, 고품질의 KSB 제품을 찾는 발주처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회사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요건에 부합하는 액화석유가스(LPG) 추진선에 필요한 LFSS용 펌프를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소에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 치솟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LPG 가격에 대비하여 개발 중인 암모니아, 메탄올을 이용한 엔진에 적합한 펌프의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결국 수소가 최종적인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수소연료 엔진 관련 펌프의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변화가 일상적인 시대다.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워 회사가 지속가능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경영자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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