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인해 2월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향후 경기전망 지표도 부정적이어서 경기회복세가 당분간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5(2015=100)로 전월에 비해 0.2% 감소했다.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으로 감소한 것은 2020년 1~5월 연속 감소한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산업별로 보면 공공행정과 광공업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건설업과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줄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이 4.0% 줄었고 유원지나 스포츠 이용객이 줄면서 예술·스포츠·여가 등에서 7.3%라는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제조업 생산에서는 기계장비 등에서 9.3% 줄었지만, 최근 시스템반도체와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생산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0.5%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7.5%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건설업 생산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8.5% 급감했다.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재고율도 전월 대비 3.4%포인트 오른 116.0%였다. 지난해 10월(117.2%) 이후 하락 추세였던 재고율이 이달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내수 동향을 확인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2월 120.7(2015=100)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늘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4.4% 줄었고 신발 및 가방 등 준내구재도 0.6% 줄었다. 반면, 승용차 등 내구재가 9.4% 늘면서 큰 폭의 하락을 방어했다.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5.7% 감소해 2020년 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인 순환변동치는 102.6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28.0으로 0.3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였다. 이는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9개월 연속 하락한 뒤 3년 만에 최장기 하락한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조업 개선세가 지속됐으나 오미크론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최근 대내외 리스크 확대 영향으로 전산업생산(―0.2%)이 2개월 연속 소폭 감소하는 등 주요 지표가 전월보다 둔화됐다”라고 했다. 이어 “2분기(4~6월)는 현 정부가 마무리되고 새 정부로 이어지는 중대한 전환기”라며 “정부 교체기에 한 치의 빈틈이 없는 이어달리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