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우크라 침공 여파… 두달 연속 감소, 21개월만에 처음
원자재값 상승에 건설업 타격 심해… 경기전망 지표 8개월 연속 하락세
기업체감경기도 3개월째 내리막… 당분간 경기회복 주춤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내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향후 경기전망 지표도 8개월째 하락세여서 당분간 경기회복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5(2015=100)로 전월에 비해 0.2% 감소했다.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으로 감소한 것은 2020년 1∼5월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산업별로 보면 공공행정과 광공업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건설업과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줄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값 상승으로 수급 문제가 발생하면서 건설업 생산이 전월 대비 8.5% 급감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줄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숙박·음식점이 4.0% 줄었고, 유원지나 스포츠 이용객이 줄면서 예술·스포츠·여가 등에서 7.3%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에서는 기계장비 등에서 9.3% 줄었지만, 최근 시스템반도체와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생산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0.5%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7.5%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재고율도 전월 대비 3.4%포인트 오른 116.0%였다. 지난해 10월(117.2%) 이후 하락세였던 재고율이 이달에 오름세로 전환한 것이다.
내수 동향 주요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2월 120.7(2015=100)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늘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4.4% 줄었고, 신발 및 가방 등 준내구재도 0.6% 줄었다. 반면 승용차 등 내구재가 9.4% 늘면서 큰 폭의 하락을 방어했다.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나빠졌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7% 감소해 2020년 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인 순환변동치는 102.6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28.0으로 0.3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였다. 이는 2018년 6월∼2019년 2월 9개월 연속 하락한 뒤 3년 만에 최장기 하락한 것이다.
기업경기도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모든 산업 업황 실적 BSI는 83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월부터 3개월째 하락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산업활동동향을 언급하며 “2분기(4∼6월)는 현 정부가 마무리되고 새 정부로 이어지는 중대한 전환기”라며 “정부 교체기에 한 치의 빈틈이 없는 이어달리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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