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탁의 절세통통(㪌通)]늘어난 억대 연봉자… 가속화된 ‘똘똘한 1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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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 통계연보로 본 부동산 트렌드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
지난해 12월 22일 발간된 ‘2021년 국세 통계연보’는 국세청이 운영하는 국세통계포털(TASIS)에서 정기적으로 내는 국세통계자료다. 통계연보는 연간 단위 자료이기 때문에 발표되는 시점은 해당 통계 자료가 작성되는 시점보다 1년 정도 늦다. 하지만 연간 단위의 추세를 파악하기에 좋은 자료다. 월별 데이터도 추가로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통계연보에는 크게 연말정산 및 근로소득의 납세 인원과 평균소득, 양도 자산 건수와 증가 추이, 평균 양도 가격, 종합부동산세 납세 인원 등이 담긴다. 전체 항목은 500개 이상으로 방대하다.

이 자료를 통해 우리는 부동산 시장과 직간접적으로 상관관계를 갖는 변수들을 살펴볼 수 있다. 통계 자료 분석으로 시장 상황을 이해하고 예상하는 게 가능하다는 뜻이다.

먼저 근로소득과 관련된 자료를 살펴보면, 2020년 국세 통계연보로 2019년 한 해 동안 근로소득 연말정산을 신고한 사람이 1917만 명임을 알 수 있다. 2018년(1858만 명) 대비 3.2% 늘어난 수치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3744만 원으로 2018년(3647만 원)보다 2.7% 상승했다는 자료도 확인된다.

더 중요한 것은 총 급여액 1억 원을 넘긴 사람의 수다. 2019년 기준 85만2000명으로 2018년의 80만2000명 대비 5만 명(6.2%) 증가했다. 2021년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의 총 급여액 1억 원 초과 근로자는 91만6000명. 2019년 대비 6만4000명(7.5%) 늘었다. 경기 악화에도 높은 급여를 받는 사람은 이전보다 빠르게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런 수치는 부동산 시장에서 똘똘한 1채 현상과 맞물려 주택가격이 지역별, 단지별로 양극화되는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앞으로도 고소득자의 증가 속도는 빨라질 것이고, 비싼 집이 더 비싸지는 현상도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2019년 종합부동산세 결정 인원은 59만2000명으로 2018년 대비 27.7% 증가했다. 세액 역시 3조72억 원으로 60.2% 늘었다. 이 중 주택분 종부세 결정 인원은 51만7000명으로 12만 명(31.5%) 늘었는데, 서울과 경기 지역 납세자가 전체 인원의 79.7%에 달한다. 2020년에는 전체 종부세 결정 인원이 74만4000명으로 15만2000명(25.7%) 늘었고, 주택분 종부세 결정 인원은 66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경기의 납세 인원 비중은 80.9%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주택값이 본격적으로 상승한 2016년 이후 전국에서도 서울과 경기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그 수치가 그대로 종부세 증가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추후에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서울과 비서울, 강남과 비강남 등 지역별 부동산 양극화와 세분화 현상은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처럼 국세 통계연보의 내용만으로도 주택 시장을 포함한 시장의 흐름과 향후 전망 등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일반 투자자들도 부동산 시황 통계 외에 세금 통계 등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면 투자의 방향을 잡아가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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