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sight]업계 최초 ‘RE100’ 가입…
녹색채권 발행도 적극 나서
탄소중립 로드맵 연내 선보일 예정
해외교환 장학사업 박회장 배당금 기부
최근 기업들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화두(話頭)다. 거세지는 기후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지속 가능한 경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책임, 고객 동맹, 정직한 회사’라는 경영 철학을 가진 미래에셋그룹은 일찍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창업주 박현주 회장 역시 “고객과 사회를 위해 투자 회사가 할 일은 미래를 향한 독창적인 투자 철학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100 가입 등 업계 ESG 경영 이끌어
미래에셋증권은 2006년 국내 증권사 처음으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에 대한 경영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내놨다. 지난해에는 자사 이사회 산하에 ESG 연계 안건을 심의·의결하는 ‘ESG경영위원회’도 발족했다. 이와 함께 ESG 경영 활동과 추진 계획 등을 공유하기 위해 ESG 홈페이지를 열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디지털 금융 혁신과 같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과 사회공헌, 상생경영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사용과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RE100 가입을 마무리한 것이 대표적이다. RE100은 탄소중립(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 제로(0)가 되는 개념)을 달성하기 위해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로 한 글로벌 캠페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RE100 가입으로 기업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해 연내 공개할 방침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투자와 운용 등 금융 부문에서도 돋보인다. 환경과 사회적 이슈에 기여할 수 있는 ‘녹색채권’ 발행에 앞장서고 있다. 2019년 증권사 처음으로 해외공모 미국 달러화 지속가능(Sustainability) 채권 3억 달러 발행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글로벌 그린본드 3억 달러를 추가로 발행했다. 지속가능 채권은 청정 기술, 탄소 감축과 같은 녹색 프로젝트나 인권 향상, 노동 문제 해결 등 사회 지원 프로그램 등에 사용될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이다. 그린본드 역시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 등에 한정된 국제 채권이다.
녹색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면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에 나서거나 관련 설비를 확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서부발전이 발행한 녹색채권 발행에 단독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또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ESG 채권 발행에도 3년 연속 대표 주관사로 참여해 성공리에 발행을 마쳤다.
비대면 화상 서비스 등 업무혁신
업무는 디지털로 전환했다. 미래에셋생명은 2020년 100% 페이퍼리스(paperless·종이 없는) 업무 환경을 구축했다. 보험 업무에서 사용되던 종이 대신 전자문서를 활용해 문서 관리 비용을 절감해 지속가능한 경영 환경을 만든 것이다. 여기에 서류 유실 가능성을 차단해 개인정보 보호 효과도 얻었다.
올해는 국내 보험사 중 처음으로 모든 고객이 화상으로 보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비대면 화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확산이 불러온 비대면 일상에 적응하고 보다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한 것이다. 1 대 1 화상 상담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전자서식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직접 서명해야 하는 까다로운 업무까지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게 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2021년 유가증권시장 공시우수법인’에 선정됐다. 한국거래소는 “신속하고 정확한 공시를 통해 정보 접근성과 신뢰도를 제고하고 투자자들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해 모범적인 ESG 기업 문화를 선도했다”고 밝혔다.
기부-봉사로 사회공헌 활동 지속
미래에셋그룹의 사회공헌 활동 중심에는 ‘미래에셋 박현주재단(박현주재단)’이 있다. 박현주 회장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꿈에 대해 “한국 최고의 부자가 되기보다는 최고의 기부자가 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2000년 설립된 박현주재단에는 자본금 75억 원이 투입됐다. 당시 미래에셋그룹의 자기자본은 300억 원 수준이었다. ‘꼬마 기업’이 자본금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돈을 사회에 내 놓은 것이다. 박 회장은 2010년부터 자신이 받는 배당금을 모두 박현주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2022년까지 12년 동안 기부한 배당금은 282억 원에 달한다.
올해 설립 22주년을 맞은 박현주재단은 꾸준히 인재 육성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어린이들의 문화 체험, 도서 지원, 창의교육 사업 등이 있다. 대표 사업은 ‘해외교환 장학’이다. 대학생들이 해외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학업장려금을 지원한다. 2007년 시작한 이 사업은 지금까지 미국 독일 중국 스웨덴 등 50개국에 6017명의 청년을 보냈다.
계열사들의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부서별로 봉사단을 편성해 임직원들이 매년 8시간 이상 봉사 활동에 나선다. 봉사 활동은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나무 심기 프로그램, 한파에 노출된 취약 계층 노인들을 위한 곡물 찜질팩 제작 등 참여형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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