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기준금리가 급격히 인상되면 섬유, 펄프·종이, 금속가공업 등 중소기업 업종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3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 ‘기준금리 상승이 주요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통화정책 변화로 금리가 1% 오르면 중소기업의 대출금리는 0.64%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대기업의 대출금리는 0.57% 올랐다. 장기적으로 가산금리 역시 중소기업이 1.69%로 대기업(1.17%)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 인상으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조업 중에서도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산업군에서는 이자보상배율(이자 비용 대비 영업이익)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한계기업 비중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현재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기타 운송장비’(33.95%·매출액 기준)였다. 섬유(25.83%), 펄프 및 종이(10.67%), 금속가공(10.37%) 등이 뒤를 이었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못 갚는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한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이상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실제로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서면 기준금리는 연 2.0%까지 올라간다. 보고서는 기준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단기적으로 중소기업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기업 대출에 대한 추가 만기 연장, 상환 유예, 중단기 고정금리 상품 등의 금융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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