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경기전망 반등했지만…우크라 사태로 부정적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4일 12시 30분


올해 2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이 지난해 3분기 이후 반등했다. 하락세가 2분기만에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경련)는 올해 2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가 97.5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4.2p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는 2월22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중견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전망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전분기보다 다음 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반대라는 뜻이다.

중견련 관계자는 “수출 증가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내수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제조업 부문 경영애로 1순위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목되는 등 우려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모든 업종에서 고르게 상승하며 99.2를 기록했다. 전자부품 업종(105.6)은 7분기 연속 긍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금속 업종(105.0)은 철강 수요 회복 기대감 등이 반영해 강판 가공기업 등을 중심으로 7.0p 상승해 긍정적인 전망을 기록했다.

자동차·트레일러 업종(97.5)은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차 부품 기업을 위주로 하락세에서 상승 전환됐으나 여전히 100 미만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비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3.9p 오른 96.6을 기록했다. 출판·통신·정보서비스(92.9) 업종이 가장 크게(7.7p) 올랐다. 도소매 업종(95.5)은 의약품 도매기업 등 중심으로 3.5p 상승했다.

운수 업종(91.4) 전망지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외항화물 운송 기업 등을 중심으로 4.2p 하락해 전망이 가장 부정적인 업종으로 확인됐다.

중견기업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내수 부진이 1순위(45.4%), 인건비 상승(39.4%)이 2순위로 나타났다. 업종별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제조업이 원자재(원재료) 가격 상승(58.7%), 비제조업이 내수 부진(49.5%)을 꼽았다. 중견기업들은 2분기 수출(105.7)과 내수(100.1) 경기를 대체로 전분기 대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전망지수는 96.8로 전분기 대비 4.6p 상승했고 제조업 부문이 96.9, 비제조업 부문은 96.7을 기록했다. 전자부품(111.1)은 2017년 3분기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았고 식음료품(100.0)은 2020년 2분기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초로 긍정 전망했다.

자금사정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0.2p 소폭 상승한 96.5로 나왔지만 식음료품 업종에서는 러시아 곡물수출 통제 등 영향으로 곡물 제분, 사료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큰 하락폭(92.1·10.7p)을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규모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2.4p 상승한 104.5로 3분기 연속 100 이상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설비투자전망지수(97.5)는 3분기 연속 100이상을 기록한 화학 업종에서 크게 하락했고(92.1·14.6p↓), 전자부품(111.8), 자동차(100.0) 업종 전망은 100 이상을 유지했다.

박일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경기 전망이 긍정적으로 전환됐지만 외항 화물 운수, 식음료품 일부 등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에서는 자금을 비롯한 다양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중견기업의 체감 경기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개별 기업의 피해 회복은 물론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산업 전반의 시급한 과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 경기 전망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4월 전망 경기지수(BSI)는 90.2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6.9p 오른 수치다. 2020년 12월 전망치 95.9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통시장의 4월 전망 경기지수도 88.1로 전월보다 8.4p 올랐다. 두 달 연속 상승세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100 미만이면 악화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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