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5일)과 지구의 날(22일)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친환경 캠페인에 나섰다.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잣대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5일 식목일을 맞아 온라인 플랫폼들은 자사몰 판매와 마케팅을 연계하고 있다. GS리테일은 5일부터 30일까지 편의점 GS25와 온라인몰 GS샵에서 반려식물을 판매할 때마다 숲에 나무 한 그루씩을 심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행사를 진행 중이다. 판매되는 반려식물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등급으로 지정된 나도풍란 등이 있다. GS리테일은 강원도 홍천 지역에 최대 2000 그루를 심어 숲을 조성하고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화분 1000개를 나눠줄 예정이다.
위메프는 그린데이 기획전을 통해 친환경 상품을 큐레이션하고 최대 20% 가격에 판매한다. 그린데이 기획전에서는 제로웨이스트·에너지 절약·친환경 활동 필수템 등으로 테마를 나눴다. 주요 상품으로는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LG전자 17KG 건조기와 크리넥스 에코그린 생분해 물티슈 등이 있다.
식품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의 특성을 친환경 마케팅에 접목시킨 사례도 눈에 띈다. 식품 기업 샘표는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 구독 플랫폼인 ‘예스어스’와 협업해 버려지는 농산물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크기가 작아 버려지던 군산의 ‘째깐이 무’ 등을 구입하면 양념제품과 레시피를 선물한다.
제과 회사 오리온은 24일까지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인 ‘플로깅’ 캠페인을 실시한다. 전국 어디서나 1시간 이상 플로깅을 하고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페트병 재활용 효율성을 높인 ‘닥터유 제주용암수’ 무라벨 40병을 증정한다. 오리온은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다 같이 줍자 서울 한 바퀴’ 플로깅 캠페인도 후원한다. 24일까지 한강에서 진행되는 친환경 캠페인 참여 인원이 1000명을 달성하면 지역아동센터에 과자선물 1000세트를 기부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친환경 캠페인도 등장했다. 롯데물산은 4일 송파구청과 함께 ‘공원 돌보미’ 사업을 진행했다.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과 송파구청 관계자들은 2일부터 3일간 오금공원에 나무 3200그루를 심었다. 오금공원은 6월부터 구민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기업들의 이같은 친환경 캠페인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기업들로서는 ESG 경영에 동참한다는 인식 자체가 기업 이미지 제고에 효과적이라는 것.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업들은 친환경 이벤트를 통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바람직한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며 “기존처럼 일방향적 브랜드 이미지 광고를 내보내는 것보다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기쁨을 누리게끔 하는 방식이 마케팅에도 더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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