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물경제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각종 기관 등이 제시하는 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지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원자재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러면 스태그플레이션 압력 역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에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투자 전략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투자자들에게 1970년대의 미국이 참고할 만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1973년부터 1980년까지 미국은 석유 파동 여파로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난 시기였다. 당시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은 1, 2차 석유 파동에 따라 구분할 수 있지만 자산 가격의 변화를 계산하는 데는 큰 의미가 없어 단순화했다는 점을 참고하길 바란다.
주요 자산을 미국 주식, 미국 채권, 원자재, 금 등 네 가지로 나눠 살펴보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명목 수익률은 해당 기간 연평균 0.8%를 보였다. 주가지수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높은 수익률은 아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수익률은 ―7.8%로 사실상 손해를 본 셈이다.
미 국채 수익률은 주식보다 높았다. 미 국채의 명목 수익률은 해당 기간 7.4%였다. 인플레이션으로 금리가 상승하며 채권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만 미 국채 역시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수익률은 ―1.8% 수준이다.
원자재의 경우 블룸버그 원자재지수 기준으로 연평균 14.0% 올랐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해도 4.2%의 수익률을 거뒀다. 원자재에 투자하는 전략은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에 유용했다. 금은 연평균 27.4% 올랐고 실질 수익률은 16.5%였다. 주식, 채권 등 전통적 금융자산은 손실을 봤지만 금, 원자재 같은 대체자산이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
당시 미국의 사례가 현재 투자자들에게 던지는 교훈은 명확하다.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에는 대체자산을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보유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실질금리와 함께 움직이는 금 수익률이 높았던 점은 꼭 기억해 두길 바란다.
주식에 투자할 때도 금속 등 원자재나 금 시세와 연관성이 큰 산업이나 업종에 베팅하는 전략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통신, 필수 소비재, 방위산업, 유틸리티(도시가스) 등이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서 가격 변동성이 낮았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시점이다. 앞서 말한 내용을 참고해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에 적절한 투자 전략을 펼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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