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들이 지난해 매출과 이익에서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반도체 등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금융업 등 제외) 595곳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9.82% 늘어난 2299조11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73.59%, 160.56% 오른 183조9668억 원, 156조5693억 원이다. 모두 해당 통계가 작성된 2005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매출의 12%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상장사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9.09%, 246.36% 불어났다.
업종별로는 유가증권시장 17개 모든 업종에서 매출이 늘었다. 또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이 포함된 전기가스업과 건설업을 제외한 15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늘었다. 특히 운수창고(569.57%), 화학(351.25%), 철강금속(268.63%) 등 수출업종의 영업이익 개선 폭이 컸다.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들도 견실한 실적을 보였다. 코스닥 상장사 매출은 218조52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28% 늘었다. 영업이익(16조6464억 원)과 순이익(13조3979억 원) 역시 각각 39.66%, 170.96% 늘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악화됐던 소비, 수출 등이 회복되면서 실적도 나아졌다”며 “하지만 올해 금리 인상,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이 겹치며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나빠질 것으로 보여 실적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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