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녁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이렇게 시작하는 e메일을 받았다. 보낸 이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사업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 한 부회장은 1일 삼성전자 수원 본사에서 타운홀 미팅 ‘DX 커넥트’를 열고 “앞으로 ‘부회장님’ 말고 JH(영문 이니셜)로 불러 달라”고 제안했었다.
한 부회장은 e메일에서 “오늘 이 메시지를 시작으로 여러분과의 소통을 진정성 있게 꾸준히 하겠다”고 했다. 한 부회장이 타운홀 미팅에 이어 e메일 등으로도 임직원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것은 MZ세대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근무 환경 및 성과 보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장 임직원 구성원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최고경영진이 직접 약속함으로써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한 부회장은 실제 “DX부문장으로서 몇 가지 약속을 드리고자 한다”며 임직원들의 업무환경과 관련된 건의사항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대응책을 내놨다.
우선 “임직원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업무용 모니터 종류, 교체주기 등이 사업별, 직무별로 모두 달랐다”며 “우선적으로 모니터부터 지원 기준을 표준화해 모든 임직원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또 “전화 외국어 신청이 5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 있다고 들었는데 교육과정을 대폭 확대하겠다”거나 “수원 사업장은 만 1, 2세 어린이집 입소 대기가 많다고 들었다. 영아반 전용 어린이집을 신축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각 지역별 현장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구체적으로 하나씩 언급하며 반영하겠다고 한 것이다. 사업장 안전 규칙 중 ‘보행 중 통화’ 규제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사내 위험지역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곳에서는 허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 부회장은 향후에도 이런 방식의 소통을 지속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타운홀 미팅뿐만 아니라 특정 주제에 대한 토의나 소규모 간담회 등을 적극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부회장은 “누군가 저에게 회사를 한 마디로 표현하라고 하면 저는 ‘삼성전자는 변화하는 회사, 사람을 중시하는 회사’라고 대답한다”며 “임직원의 역량과 열정을 한 방향으로 모으고 발산할 수 있도록 경영진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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