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11주 만에 멈췄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부동산 규제 완화 방안을 연이어 발표하며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늘어나고 호가도 오르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4월 첫째 주(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1월 넷째 주(―0.01%)부터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0%)으로 전환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상승으로 돌아섰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상승률은 0.02%로 전주(0.01%) 대비 상승 폭을 키웠고, 지난주 0%로 보합세였던 송파구 역시 이번 주 0.01%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2% 하락했다. 전국 전셋값 역시 0.02% 떨어져 전주(―0.01%)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한동안 잠잠하던 서울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는 것은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인수위는 임대차법 축소 및 폐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 등의 규제 완화 방침을 내놓았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이나 양천구 목동, 노원구 상계동, 송파구 잠실동 등에 위치한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는 일부 집주인이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거래가 실제로 성사되는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원구 상계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매수 문의가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규제 완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진 않은 상태라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