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4∼6월) 수입 곡물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3월 물가가 4% 넘게 오른 가운데 앞으로도 곡물 가격 상승이 예상돼 ‘밥상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국제곡물 4월호’에 따르면 올 2분기 식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158.5로 전 분기에 비해 10.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도 전 분기 대비 13.6% 오른 163.1로 추산됐다. 두 지수 모두 2008년 4분기(10∼12월)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세계 곡물 가격 상승, 원-달러 환율과 해상 운임 오름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 곡물의 가격이 오르면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식품, 사료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수밖에 없다. 식품기업이나 외식업자, 농가 등의 부담이 커지고 이는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곡물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면 경기 회복세가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내놓은 ‘4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외 여건이 악화되며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를 주요 경기 하방 요인으로 꼽으며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의 물가 상승률이 높게 유지되면서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고 경기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시장 점유율이 비교적 높은 원유, 니켈, 밀 등의 원자재와 농산물 가격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두바이유는 6일 배럴당 103.79달러로 2월 말보다 7.2% 올랐다. 니켈도 t당 3만3600달러로 같은 기간 33.1%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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