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족이 늘면서 편의점 업계의 이용자와 매출이 매년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과열 경쟁으로 판촉 비용이 급증한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와 유원지 인근 등 일부 인기 매장의 영업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매출은 처음으로 대형마트의 매출을 넘어섰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매출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매출을 0.2% 앞질렀다.
하지만 늘어난 매출과는 반대로 편의점 업계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갈수록 하락세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경우 2015년 편의점 영업이익률 ‘마의 벽’으로 불리던 4%를 돌파한 뒤 2016년 4.0%, 2017년 4.2% 등 높은 이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2018년 3.3%로 낮아지는가 싶더니 2019년 3.3%, 2020년 2.6%, 지난해 2.65%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계속 하락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영업이익률 추이도 마찬가지다. 2015년 4.1%를 찍은 후 2016년 3.8%, 2017년 3.0%, 2018년 2.9%, 2019년 3.7%, 2020년 3.3%, 2021년 3.0%로 줄었다.
해외 본사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영업이익률이 한 단계 더 낮다는 평가다. 2015년 1.5%, 2016년 1.3%에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1.1%대에 그친다. 2020년엔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는데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지만 0.04% 영업이익률에 머물렀다.
편의점들의 영업이익률이 이렇게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은 편의점 간 경쟁 과열로 판촉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2018년 편의점들은 가맹점주와 상생 협약을 맺고 점포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크게 늘렸다. 본사는 이 과정에서 가맹점에 할인 행사와 각종 이벤트를 지원하며 점포 경쟁력을 키웠다. 하지만 이는 고스란히 비용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도 학교 인근 매장과 유원지 인근 매장 등 일부 인기 매장들의 영업에 직격탄을 날렸다. 재택 근무와 온라인 강의가 알상화되며 전통적인 고액 매출 상권인 대학가·관광지 인근 매장들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편의점 영업이익률이 다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 엔데믹 분위기가 형성되며 전반적인 유동 인구가 회복세이며 마진율이 높은 진단키트가 꾸준히 잘 팔리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 본사의 판촉비 지원 확대로 최근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일부 지역 점포 매출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고, 마진율 높은 진단키트 판매도 효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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