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촉구에 나섰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지만 대기업 납품단가에는 반영되지 않아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1일 18개 중소기업 단체 관계자들은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납품단가 제값 받기’ 기자회견을 열고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납품단가 현실화”라고 주장했다.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모래, 자갈, 시멘트, 혼화제 등을 섞어 완제품을 만드는 데 전체적으로 약 20% 인상 요인이 생겼지만 건설회사는 단 한 푼도 인상해주지 않았다”며 “이달 말까지 인상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실정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강성진 청송건설 대표 역시 “치솟고 있는 건설자재비가 반영되지 않으면 현장 셧다운이나 폐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가 지난달 28∼31일 중소기업 30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년 대비 현재 원자재 가격은 평균 5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자재값 급등으로 경영 여건이 매우 악화됐다는 응답은 75.2%에 달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이번에 폭등한 원자재 가격까지 중소기업들이 떠안게 된다면 이제는 존립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5월에 출범하는 새 정부에서는 반드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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