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크리에이터 사이에서는 15초도 길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10, 11초 안에 어필해야 반응을 얻고, 영상이 빠르게 퍼져 나간다는 거죠.”
15초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앞세워 지난해 전 세계 비(非)게임 애플리케이션(앱) 매출 1위에 오른 틱톡이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기업 마케팅과 커머스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설윤환 틱톡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GBS) 총괄(사진)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돼 동영상을 쉽게 만들고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틱톡이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설 총괄은 “과거에는 전문가 수준의 편집 툴이나 장비가 있어야 영상을 만들 수 있었지만 쇼트폼 문화가 확산된 후부터는 누구나 스마트폰만 가지면 전문가 못지않게 영상을 만들 수 있고, 이를 쉽게 퍼뜨릴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한 쉽고 빠른 영상의 재생산은 마케팅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설 총괄은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웹툰이나 게임 분야는 물론이고 삼성,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기업브랜딩 등을 위해 틱톡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매자가 제품을 노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커머스’에서도 틱톡 플랫폼이 활용되고 있다. 설 총괄은 “틱톡의 추천 피드에 등장하는 15초짜리 상품 소개 영상을 본 후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틱톡 내에서 홈페이지처럼 본인의 숍을 개설하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틱톡 쇼핑’ 상품도 국내에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쇼트폼의 영향으로 긴 호흡의 영상도 짧게 소비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설 총괄은 “지금은 드라마도 전편을 짧게 편집하며 소비하거나, 2배속까지 빨리 감기를 하며 보는 시대”라며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1초의 값어치’, 쇼트폼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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