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계열의 온라인 플랫폼인 롯데온이 12일 샤넬, 디올 등 명품 화장품을 쇼핑할 수 있는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처음 선보였다.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자 기존 오프라인 백화점의 강점을 끌어다 쓰며 온·오프라인을 연계하겠다는 전략이다.
○ 롯데, 뷰티 전문관으로 온라인 승부수
롯데온은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열고 명품 브랜드 81개 등 뷰티 브랜드 3600여 개를 한곳에 입점시켰다. 롯데온에서 무료 샘플을 신청하고 전국 30여 곳의 백화점을 방문하면 샘플도 수령하고 뷰티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백화점 점포에 입점한 뷰티 브랜드와 근무자 700∼800명을 기반으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것이다. 온라인 고객을 오프라인 백화점으로 방문할 수 있게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2015년부터 단품 단위의 데이터를 관리해온 만큼 개인 맞춤형 뷰티 서비스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2023년까지 거래액 2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던 롯데온은 이번 온앤더뷰티로 반격을 꾀하기 위해 조직 구조를 개편했다. 지난해 11월 롯데온은 뷰티팀을 따로 신설하고 유저테스팅(UT) 조직 등을 확대했다. 향후 2∼3년간 전문관 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 설문, 심층 조사 등으로 고객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서다.
○ 백화점 역량 기반 이커머스 ‘뷰티 전쟁’ 참전
롯데가 이커머스 강화를 위한 첫 승부수로 뷰티를 택한 것은 최근 화장품이 이커머스 업계의 킬러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판매마진과 교차구매율(다른 품목까지 한번에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 수익성이 좋다”며 “종합몰과 전문몰 모두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해 기존 프리미엄 패션 전문관으로 운영하던 ‘C.에비뉴’를 명품 뷰티 브랜드로 확장했고, 패션플랫폼 카카오스타일은 이달 뷰티 전문관을 신설했다. SSG닷컴, 무신사, 마켓컬리 등도 뷰티 품목을 꾸준히 강화 중이다.
그동안 명품 뷰티 브랜드는 이커머스 입점을 꺼려 왔었다. 하지만 이커머스가 기존에 신뢰관계를 쌓아온 백화점을 끼고 있을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신세계백화점과 협력하는 SSG닷컴은 2020년 4월 선보인 뷰티 전문관에서 명품 브랜드 150여 개를 판매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뷰티도 명품 브랜드 유치가 관건”이라며 “브랜드관이 없는 일반 종합몰은 ‘급이 떨어진다’며 입점을 꺼린다”고 말했다.
롯데는 뷰티 전문관이 신선식품, 패션 등 다른 상품군에 대한 낙수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추대식 롯데온 백화점·뷰티부문장은 “온앤더뷰티를 시작으로 올해 라이프스타일 전문 온라인몰로 대대적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또 다른 버티컬 상품군인 패션, 리빙 등 전문관을 하반기에 단계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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