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올해 경제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에 이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말 제시한 3.1%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임을 공식화한 것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올해 1분기(1∼3월) 성장률이 제약받는 건 너무 당연하다”며 “성장률은 전망치보다는 낮고 인플레이션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해 말 제시한 올해 물가 상승률은 2.2%였다.
홍 부총리는 또 “원-달러 환율은 지금이 거의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정부도 환율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236.2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해 이미 정부가 승인한 360억 원 외에 추가 지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용산 이전에 따른 비용은 ‘496억 원 플러스알파(+α)’”라며 “알파가 얼마가 될지는 (구체적인 계획을) 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세계무역기구(WTO)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해 세계 무역 성장세가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WTO는 연간 세계무역전망보고서 공개를 하루 앞두고 내놓은 우크라이나전쟁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무역 성장률을 2.4%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0월 WTO가 예상한 4.7%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세계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도 0.7∼1.3%포인트 낮아진 3.1∼3.7%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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