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로 알려진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가 싱가포르의 신생 바이오기업에 기술수출됐다. 이번 기술수출로 코오롱생명과학은 바이오사업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코오롱생명과학은 싱가포르의 주니퍼바이오로직스와 7234억 원(약 5억8718만 달러) 규모로 TG-C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150억 원(약 1218만 달러)과 단계별 판매 마일스톤(기술료) 약 7084억 원(5억7500만 달러)을 포함한 금액이다. 주니퍼바이오로직스는 골관절염과 항암제 분야에 특화된 치료개발 및 유통에 집중하고 있는 싱가포르 소재의 바이오기업이다.
TG-C는 코오롱그룹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고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기존의 주사제나 수술법과 달리 단 한 번의 주사 투여로 최소 1년 이상의 통증 완화와 관절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바이오 신약이다.
이번 계약으로 주니퍼바이오로직스는 한국 및 중화권(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일본 등 아시아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TG-C와 관련한 연구·개발·상업화의 독점권을 가지게 됐다. 계약 기간은 각 국가별로 20년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TG-C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지원과 제품 공급을 담당한다.
TG-C는 2017년 7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 허가를 받아 제조·판매에 들어갔다. 하지만 2019년 3월 주성분 중 하나가 허가사항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내에서 품목허가가 취소됐다. 진행하고 있던 미국 임상 3상도 잠정 중단됐다.
이후 2020년 4월 미국 FDA가 임상 3상에 대한 보류를 해제하하면서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임상 3상 환자 투약을 재개했다. 고관절 골관절염 환자에 대한 TG-C의 미국 임상시험도 1상 없이 바로 2상으로 진입하도록 FDA로부터 승인받으면서 새로운 적응증 확대도 가능해진 상황이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TG-C의 미국 임상 3상 재개가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면, 이번 기술수출은 글로벌 시장에서 TG-C의 기술력과 가치를 인정받은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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