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1.25→1.50% 인상…물가 뛰자 총재 없어도 올렸다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4월 14일 09시 48분


주상영 금통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04.14. 사진공동취재단
주상영 금통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04.14.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은 14일 기준금리를 종전의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총재 공석 상태에서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올린 것이다.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주상영 금융통화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주재한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작년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이날까지 네 차례에 걸쳐 0.25%p씩 올라 총 1.00%p 뛰었다.

금통위가 전격적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4.1% 올랐다. 4%대 상승률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당분간 이 같은 높은 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측은 지난 5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지난 2월 전망에 비해 향후 물가경로의 상방리스크가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5월 ‘빅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한은이 서둘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배경으로 풀이된다.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연 0.25~0.50%다. 빅스텝을 두번만 밟아도 금리 상단이 연 1.5%로 올라선다. 한미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순식간에 역전될 수도 있다.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유출과 원화가치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물가가 오르며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진다.

한편 이날 한은 정기회의에는 사상 처음으로 한은 총재 공석으로 개최됐다. 총재 없이 개최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변경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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