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가격 인상 불가피… “빨리 사야 이득” 현실로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4월 14일 16시 46분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 경제가 한순간에 무너지더니 올해는 러시아 침공까지 겹치며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이 여파로 물가 폭등은 물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산업 전반이 휘청대고 있다.

특히 최근 탄력을 받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가 광범위한 경제 제재를 받으며 전 세계 니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러시아는 전체 니켈 공급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로 인해 지난달 기준 니켈 가격은 전년 대비 80% 급증했다.

니켈은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셀의 핵심 소재로, 반도체와 리튬 등의 공급부족과 맞물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전기차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카플레이션(자동차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 현실화되면서 테슬라는 지난 3월에만 자동차 가격을 두 번 인상했다.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100만~200만 원 올린 것이다. 이어 3월 중순에는 모델3 롱레인지 가격을 350만 원, 모델Y 롱레인지는 310만 원 올렸다. 지난해 2월 출시 당시 6999만 원이던 모델Y는 8499만 원이 되면서 지난 1년간 가격이 30% 이상 인상됐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와 기아 니로 2세대 등 출시 예정인 전기차 신차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제작사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LG배터리를 탑재하는 메르세데스 벤츠, 현대, GM, 폴스타 등에도 영향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기다리며 망설이는 소비자들은 주요 소재 가격상승으로 전기차 자체의 가격 상승이 진행되면 보조금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전기차 가격으로 지불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일부 브랜드들은 가격이 올라도 계약 시점의 차 가격으로 소급적용할 계획이다. 실제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 가운데서는 계약을 서두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올초 폴스타2를 국내 출시한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폴스타 역시 원자재 가격 급등, 반도체 이슈 등 다양한 가격인상 요인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출시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또한 원자재가 상승 등의 이슈로 차 가격이 인상된다 해도 먼저 주문한 고객들에게는 인상 전 가격으로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낮아지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치열해지는 구매 경쟁률,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전기차는 빨리 사서 탈수록 이득’이라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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