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제선 운항 정상화 계획과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조처 등을 해제하면서 국제선 항공권 예약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맘카페와 SNS 등에도 ‘항공권 예약’ 인증글이 잇따르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도 괜찮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14일 G마켓과 옥션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 항공권 판매는 약 9배(876%) 급증했다. 해외 현지투어 상품 판매는 8배(781%) 가까이 늘었다. 여행사의 상품 예약도 증가세를 보였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6일까지 2만여 명이 해외여행 상품을 예약했다. 지난해 동기간(5439명)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인터넷상에는 항공권 예약을 인증하는 글이 올라왔다. 직장인 A 씨는 “2년 가까이 미뤄온 해외여행을 드디어 떠나게 됐다”고 알렸다. 결혼을 앞둔 B 씨는 “7월에 신혼여행으로 몰디브를 예약했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가족여행을 계획한 C 씨는 “필리핀으로 떠난다”면서 “이미 온 가족이 확진된 터라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 강세를 보인 동남아 보다는 유럽 등 비교적 장거리 여행지의 수요가 많았다. G마켓·옥션에 따르면 해외 항공권 판매순위 집계 결과 △캄보디아(6시간) △로스앤젤레스(11시간) △하와이(8시간) 순으로 나타났다. 참좋은여행은 가장 많이 예약한 상품 10개 가운데 9개가 스위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으로 집계됐다(3월 14일~이달 6일).
여행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의 판매율이 높은 것과 관련해 동아닷컴에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 동남아는 비교적 저렴하게 갈 수 있는 여행지였는데, (현재는) 운항 횟수도 적고 가격도 비싸 아직까진 선호하지 않는 모양새”라며 “유럽 등은 기본 항공운임이 비싸다 보니 그에 비해 유류할증료는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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