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대형택시 호출 서비스 진출
아이엠택시도 “1000대 확충” 경쟁
티맵모빌리티, 공항버스 인수하고
카카오T, 해외 120개국서 서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엔데믹’(계절성 유행) 전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모빌리티 기업들이 잇따라 새 서비스 출시와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도심 이동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국내외 여행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14일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는 대형택시 호출 서비스 ‘타다 넥스트’를 공식 출시했다. 이정행 타다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고 수준의 서비스로 비즈니스를 차별화하고 타다 넥스트의 서비스가 택시 비즈니스의 새로운 이동 기준이 되도록 만들겠다”며 “서울 지역 내 타다 넥스트 공급량을 연내 1500대, 내년 3000대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승합차 호출 서비스(타다 베이직)로 시작된 타다는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으면서 2020년 4월 이른바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개정을 계기로 기존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이후 개인·법인 택시플랫폼 가맹사업 ‘타다 라이트’를 운영하다가 지난해 10월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에 인수됐다. 인수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 7∼9인승 승합차를 기반으로 운행하는 ‘타다 넥스트’를 시험 운행한 데 이어 14일부터 공식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모빌리티 업계에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도심 이동 수요 증대와 여행 수요 재개 분위기에 맞춰 다양한 투자를 하고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대형택시 호출 서비스 ‘아이엠택시’를 운영하는 진모빌리티도 500대가량인 운행 대수를 올해 1500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달 말 약 2000억 원을 투자해 서울리무진과 공항리무진을 인수했다. 위축됐던 여행 수요가 회복 중인 가운데 공항버스 사업으로 사업 영역 자체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인수된 두 회사는 서울에서 인천·김포공항을 오가는 이동 수요의 약 20%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 투자를 계기로 ‘티맵’ 플랫폼에서 손쉽게 예약·취소가 가능한 ‘공항버스 좌석 예약 서비스’를 도입하고 야간·새벽 시간대 여행객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타다 역시 최근 공항 이동 서비스 ‘타다 에어(AIR)’의 인천공항 이동 예약을 재개한 바 있다.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올해를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 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만 진행한 해외 로밍 서비스를 확대해 국내외 여행객들이 120개 이상 국가에서 ‘카카오T’ 앱으로 이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이동 수요가 급감하면서 택시기사 수 자체가 많이 줄었다”며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택시 호출 서비스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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