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산업디자인 도면시장 생태계 구축”

[비즈&]
신규철 아이디엔디 대표 인터뷰

“메이커스마켓(Makers Market)은 엔지니어링과 산업디자인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합의에 따른 가치 평가를 제공해 거래와 동시에 창작물의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블록체인 캐드(CAD) 플랫폼 서비스 전문기업 아이디엔디의 신규철 대표(사진)는 18일 ‘메이커스마켓’ 론칭과 관련해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서류 꾸러미와 같은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산업데이터를 유지하고 있고, 도면시장은 아직도 소극적이고 폐쇄적인 한계가 존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세계 3D프린팅 시장규모가 2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제품과 서비스의 핵심 기반인 설계·디자인 분야 도면 거래 시장도 수요 성장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도면·소스 전문 서비스와 맞춤형 3D프린팅 출력물 솔루션 시장은 연말까지 1조2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대표는 “산업디자인 도면 영역은 블록체인의 순기능을 이용해 가장 효과적인 융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분야”라며 “산업디자인 시장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이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사례가 없어 국내 최초로 저작권이나 창작물에 대한 불법 도용·판매를 막고 산업디자인 보유자의 보상체계를 구축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메이커스마켓은 2D·3D, AR·VR, 의상디자인, 3D프린팅 등 캐드와 관련된 산업디자인 도면의 수월한 도면 거래를 위해 고성능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는 클레이튼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구축됐다.

클레이튼은 카카오가 2019년 내놓은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이다. 아이디엔디가 진행하고 있는 밀리미터 프로젝트의 연료격인 밀리미터토큰은 카카오톡에 탑재된 가상자산지갑 클립(Klip)에서 거래될 경우 확장성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신 대표는 “사업 초기 블록체인 기술이 산업디자인 영역에 적용된 사례가 전무했고, 온라인상에서 산업디자인의 저작권 보호에 기반한 거래·관리의 제반 여건과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았다”며 “기존 산업구조에서는 산업디자인 보유자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공개해도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없어 디자인적으로 표현된 수많은 노하우들이 사장될 위기에 처해 있어 이를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면 훨씬 더 많은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이커스마켓 플랫폼의 국책과제 지원사업, 비즈니스모델 특허, 서비스 고도화 등을 진행하면서 문제점을 해결하고 연쇄작용처럼 외부에서도 크게 인정받는 기회를 얻게 됐다”면서 “산업디자인을 디테일하게 다루는 모델이 없는 기존 시장에서 남들이 하지 않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며 플랫폼을 차별화된 모델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을 얻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3D프린터는 바이오, 건축, 푸드,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도면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미래가치가 높은 3D프린터의 이용 진입장벽이 높다. 이에 아이디엔디는 메이커스마켓을 통해 국내외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을 등판시키고, 묻혀 있던 산업디자인 도면을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 대표는 “모든 산업은 데이터를 남기는데 폐쇄적이고 독점적인 데이터들로는 사회가 발전하기 어렵다”면서 “블록체인 기반의 메이커스마켓은 안전한 데이터 거래를 통해 기존의 틀을 깨면서 더욱 가치 있는 고도의 데이터 공유를 통해 건강하고 압도적인 비즈니스 생태계를 달성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