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물가 오름세 지속 전망”…금리 추가 인상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7일 17시 00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2022.4.1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2022.4.1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7일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완화 정도의 적절한 조정을 통해 물가 안정을 도모해나가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1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청문회 서면답변을 통해 1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총재 공석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인상한 데 대해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상당기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매개로 한 임금 상승 등 2차 파급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차기 정부가 추진하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 조치 등이 통화정책과 엇박자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이 후보자는 “새 정부의 대출 규제 조정은 생애 첫 주택 구입자 등 실수요자 보호에 초점을 맞춰 미시적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엇박자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소득에 비해 높은 가계부채는 대내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 부실 위험을 높이고 소비를 둔화시켜 실물경제의 하방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같이 차주의 상환 능력에 기반한 대출 원칙을 정착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차기 정부의 50조 원 규모 추가경영예산 편성과 관련해선 “규모가 커서 물가, 금리 등 거시경제 상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 통화 및 재정정책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서로 조율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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